손흥민이 빨간색 대신 검은색 페라리를 탈 수밖에 없는 의외의 이유?

카테고리 없음|2020. 2. 9. 02:10

서울 중심가의 길거리를 거닐다 보면, ‘부아아앙’하는 경쾌한 소리가 귓가를 자극할 때가 있다. 고개를 돌려 매력적인 배기음의 주인공을 보는 순간 절로 ‘와…’ 소리가 나오는 고급 슈퍼카가 등장한다.

 

이 중 새빨간 색을 두른 페라리는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마치, 아찔한 몸매의 아리따운 여성이 붉은색의 원피스를 입은 모습을 연상시키는 순간이다. 페라리에게 있어 붉은색의 컬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 부를만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 페라리의 심벌과도 같은 붉은색의 컬러를 사용할 수 없는 운전자가 있다고 한다. 대체 그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붉은색의 페라리를 끌 수 없는 ‘그’는 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 손흥민이다. 영국 프로축구 최상위 레벨에 속한 프리미어리그 구단 토튼햄 소속으로, 대한민국 국민 중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Tottenham Hotspur

성인 손과 햇살이라는 뜻의 Sunny를 합쳐 Sonny(쏘니)라는 별명을 가진 손흥민 선수, 영국 현지에서도 뛰어난 실력과 훌륭한 인품을 바탕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축구선수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선수들은 높은 연봉과 함께 화려한 자신들의 차고를 자랑한다. 지난해 한국을 찾아 ‘날강두’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생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는 유명한 본보기이고, 파퀴아오와 세기의 대결을 펼친 복싱선수 메이웨더도 다양한 슈퍼카를 보유한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 해외문화홍보원

손흥민 선수도 이러한 고급차 마니아 중 하나다.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 선수가 어릴 적부터 독일에서 생활했고, 이후 곧장 영국으로 향했기 때문에 해외에 있는 그의 자동차들을 살펴보기 어렵다.
 
손흥민 선수는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인 만큼, 벌어들이는 수익도 어마어마하다. 그가 소속 구단인 토튼햄으로부터 수령 중인 주급만 보더라도 일반적인 소득 수준을 한참 넘어섰다.
 
외신을 통해 알려진 손흥민 선수의 현 주급은 14만 파운드로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2억 1,500만 원 수준이다.(작성일 기준 1파운드 = 1,536원) 영국에 납부하는 소득세 45%를 제외한다 해도 세후 약 1억 2천만 원을 매주 수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에겐 꿈만 같은 슈퍼카도 손흥민 선수에겐 충분히 살 수 있는 수준이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손흥민 선수는 여러 대의 차량 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의 차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모델명은 458 이탈리아로 페라리가 선보인 마지막 V8 자연흡기 차량으로도 알려진 바 있다.

 

 

ⓒ Ferrari

458 이탈리아의 숫자를 두고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하는 운전자들이 간혹 있는데, 이는 4.5리터 배기량의 엔진을 뜻하는 ‘45’와 엔진의 기통수를 표시한 숫자 ‘8’이 더해진 표현이다. 458 이탈리아는 페라리 차량인 만큼, ‘최초’라는 수식어가 여러개 따라다닌다.
 
먼저, 페라리 최초로 듀얼클러치 기반의 반자동 변속기를 탑재한 차량이 바로 458 이탈리아다. 덕분에 최초로 수동 변속기를 선택할 수 없는 모델이기도하다. 수동 변속기는 고성능 차량의 필수적인 요소라는 통념이 있었지만, 이러한 틀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 Ferrari

최근에 생산되고 있는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수동 이상의 변속 타이밍을 자랑해 차량 성능 부분에서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수동 변속기가 단순히 성능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펀-드라이빙 요소 중 하나라는 점을 상기할 때, 마니아들로써는 내심 아쉬운 결정이였을 것이다.
 
12기통의 괴물같은 엔진을 품고있지 않지만, 외계인을 고문하다 못해 갈아넣은 페라리 기술진의 능력은 458 이탈리아의 성능을 엄청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페라리하면 떠오르는 차량으로 유명한 ‘엔초’와 랩타임 측정에서 거의 동등한 기록을 달성하며 그 성능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겸손한 영 앤 리치 포스를 뿜뿜 풍기는 손흥민 선수가 붉은색 페라리를 몰지 못하는 것에는 의외의 이유가 숨어있다. 바로, 소속팀 때문이다. 앞서 손흥민 선수에 대해 짧게 소개하며 밝혔듯 그는 현재 영국 프로축구팀 토튼햄에 속해 있다.
 

흰색을 배경으로 짙은 남색을 포인트로 삼는 토트넘 구단 / ⓒ Tottenham Hotspur

토튼햄은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축구 구단으로 런던에 속한 다양한 팀과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라이벌 의식이 강한 팀을 꼽으라면 ‘벵거 볼’, ‘킹 앙리’로 유명세를 떨친 아스날이다.
 

아스날은 멤버십의 이름에도 ‘Red’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 ⓒ Arsenal

토튼햄과 함께 런던 북부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런던 연고의 팀들 사이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다. 때문에 두 팀의 리그 경기를 두고, ‘북런던 더비’라 표현하기도 한다.
 
축구에 관심이 없는 이들을 위해 짧은 설명을 더하자면, 북런던 더비 때는 두 구단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사고가 자주 일어날 정도로 위험하다. 즉, 그만큼 상대 구단을 싫어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 Ferrari

문제는 지역 라이벌 구단인 아스날을 상징하는 컬러가 붉은색이라는 사실이다. 바로 이 때문에 손흥민 선수가 붉은색의 페라리를 타지 못하는 것이다. 손흥민 선수 입장에서는 다소 황당할 수 있지만, 구단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법.
 

ⓒ Youtube - DBMemorabilia

 

 

ⓒ Youtube - DBMemorabilia

결국, 손흥민 선수는 검은색의 458 이탈리아 모델을 이용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속팀의 원한 관계가 선수의 자동차 색마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기에, 유럽의 스포츠 팀들이 사소한 부분까지도 얼마나 엄격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손흥민 선수의 검은색 페라리의 정체는 예상외의 이유가 숨겨져 있어 흥미로운 소식이었다. 축구 구단 간에 얽힌 라이벌 의식이 생각보다 강력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여러 슈퍼카 브랜드에서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는 요즘, 손흥민 선수의 개러지를 채울 다음 주인공은 어떤 차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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