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일본 10대들의 핫 트렌드는 한국에 있다?
한류 콘텐츠가 다양해지며 기존의 K팝 콘텐츠가 아닌 다른 분야의 한국 제품 또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밀레니엄 세대들이 K팝뿐만 아니라 K뷰티, K푸드에 푹 빠져있음을 의미하는 'K·K·K'라는 단어가 생겨날 정도인데요. 식품산업 또한 일본에서 부는 한류 열풍의 중요한 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일본 청소년들의 핫 트렌드 또한 한국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K 푸드'의 재발견인데요. 2020년, 일본에서는 어떤 한국 제품이 유행하고 있을까요?
한국의 길거리 음식, 일본 SNS를 점령하다
일본의 주식회사 AMF는 2017년부터 4개 부문(사람, 물건, 앱, 단어)으로 분류해 ‘JC·JK유행어사전(JC, JK는 여중생, 여고생의 약칭)’이라는 것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유행어사전에서 단연 눈에 띄는 단어들은 한류에 관련된 용어들입니다. 매년 각 부문에 한국과 관련된 제품들이 다수 수록되는 것으로 보아, 한류 문화가 SNS를 통해서 10대 문화 속으로 빠르게 퍼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셜트렌드뉴스가 10대에서 30대 1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을 최신 트렌드의 발신지라고 생각하는지’에 10대의 90%가 그렇다고 답변했습니다.(20대 61.7%, 30대 43.3%). ‘한국 문화와 한국인에 대해서 동경한다’는 질문에 10대의 73.3%가 긍정했습니다.(20대 35%, 30대 25%) SNS를 통한 한류 문화와 식품의 확산이 일본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본래 중국의 대표적인 전통 간식인 '탕후루'는 한국의 SNS에서 인기를 얻어 일본에서도 유행하는 식품이 되었다. @게티이미지뱅크(좌), KOTRA 해외시장뉴스(우)
특히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거리 음식들이 요즘 일본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음식에는 '탕후루'가 있습니다. 탕후루는 설탕물을 입혀 굳힌 과일 사탕으로, 중국의 전통 간식거리 중 하나입니다.
탕후루가 한국으로 들어와 홍대 등에서 길거리 간식으로 유행하던 것이 특히 SNS에서 사진, 동영상의 소재로 널리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러한 한국발 온라인 콘텐츠가 일본에도 소개되며 탕후루는 일본 10대에게도 인기 있는 간식으로 부상했습니다. 설탕물을 입힌 과일사탕은 원래 일본에도 존재합니다. 이치고아메(イチゴ飴, 딸기 사탕)라는 이름으로 일본 축제(祭り,마쯔리) 기간에 빠지지 않는 길거리 음식이었지만, 한국에서의 유행으로 인해 일본에서도 'SNS 인기 아이템'으로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한국식 '보틀 드링크' @cafe_no_(좌)/@mery_spot(우)
또한 한국 카페에서 판매하는 세련되게 커스터마이즈한 병음료(보틀 드링크)가 일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국식 보틀 드링크를 차용한 카페 ‘Café no.’는 전국 11개소에 점포를 오픈했습니다. 한국 음식의 다양한 요소를 따온 음식점도 여전히 인기인데요. 도쿄 신주쿠에는 음료와 함께 떡볶이, 빙수 등을 판매하는 한글 이름의 카페도 생겨났습니다.
감자칩의 ASMR. Beatmaker 홍보배너 @고이케야(湖池屋) 기업 홈페이지
'ASMR'이 뜬다...음식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은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으로, '자율감각쾌락반응'으로 옮기기도 합니다. ASMR은 유튜브 등 동영상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Synaptive 통계에 따르면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일본 YouTube에 요가, 명상 슬라임 ASMR과 같은 휴식과 관련된 영상의 시청시간이 70% 증가했습니다.
구글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ASMR은 한국, 미국에서 유행의 기점으로 해 일본은 후발주자로 2019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이미 다양한 ASMR 영상과 이를 활용한 식품 및 뷰티 광고가 유행한 후, 일본에도 점차 도입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수면 및 휴식용으로 출발한 ASMR이 최근 식품 기업의 브랜딩에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고이케야(湖池屋)사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소비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소리를 이용한 광고를 선택했습니다. 자사의 감자칩 상품을 활용한 '이팅사운드(Eating Sound, 음식을 먹을 때 나는 소리를 담은 ASMR의 한 장르)' ASMR 콘텐츠를 게시했다는데요. 고이케야는 ASMR 이외에도 Beatmaker를 제작해 감자칩 사운드를 악기소리와 함께 섞어서 오리지널 음악을 만들 수 있는 홈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ASMR은 2020년에도 유용한 홍보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닛케이트렌디가 발표한 ‘2020년 히트예측 100‘에서 ASMR은 8위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의 청각을 자극하는 관련 상품 및 소비 마케팅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굽네치킨(일본) 기업 홈페이지, 공식 SNS
치즈를 활용한 식품은 여전히 강세 보여
치즈를 넣은 한국 음식은 이전부터 일본의 '식품 한류' 인기를 견인했습니다. 치즈핫도그, 치즈닭갈비에 이어서 치즈를 활용한 음식들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굽네치킨이 출시한 일본 한정판 메뉴 ‘UFO 치킨퐁듀’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해당 메뉴를 먹기 위해서 평균대기시간 1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모습이 도쿄 신오쿠보 거리에서 펼쳐졌습니다.
2020년 일본 청소년의 핫 트렌드는 '한국 음식'에 있습니다. 10대, 20대가 SNS의 소재로 사용하기 좋은 음식 및 상품을 중심으로 일본에서 빠르게 유행이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밀레니얼 세대인 청소년층을 겨냥한 온라인 판촉이 핵심 홍보방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풍 제품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비자를 겨냥해, 한국의 10대, 20대에게 어필된 상품 중 SNS용 콘텐츠로 화제를 모은 아이템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ASMR이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관련된 제품이나 먹거리가 유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