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온상’ 텀블러 관리, 어떻게 하고 계세요?
환경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시대’를 넘어 이제는 환경보호를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만 하는 ‘필(必)환경시대’가 되었는데요.
필환경 사회적 트렌드 함께 정부가 일회용 컵 사용 규제를 시작하자 코멕스 산업에 따르면, 2019년 텀블러 매출은 지난해 8월 동기 대비 50%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취지로 텀블러 사용이 늘어난 것은 반길 일이지만, 가끔은 텀블러를 관리할 때가 귀찮긴 하죠? 문득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사게 됐는데, 텀블러를 만들고 구매하는 것이 오히려 환경에 나쁜 건 아닐까 하는 의문 말입니다.
KBS와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일회용 컵과 텀블러를 만들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을 실험한 결과 종이나 플라스틱 컵보다 텀블러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텀블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671g으로 종이컵보다 24배, 플라스틱 컵의 13배였는데요. 이렇게만 보면 텀블러 사용이 오히려 환경을 해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꾸준히 사용한다면 결과는 역전됩니다.
하루에 커피를 한 잔씩 마신다고 가정한다면, 플라스틱 컵은 2주 만에, 종이컵은 한 달 만에 텀블러를 따라잡는다는 것이 연구소 측의 설명입니다.
2년 동안 텀블러를 꾸준히 사용할 경우 플라스틱 컵을 쓸 때보다 온실가스가 33배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텀블러를 2년 이상 오래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텀블러 오염도 체크리스트
텀블러는 재질에 따라 사용주기가 다릅니다. 하지만 사용주기 전에도 텀블러가 오염되었다면, 교체해주어야 하는데요.
텀블러 사용습관에 따라 텀블러 오염도를 자가진단해 볼 수 있습니다.
체크 대상 항목은 ▲동일 텀블러 사용 기간이 3년 이상이다 ▲하나의 텀블러를 공용으로 사용한다 ▲일주일에 3회 이상 유제품을 담아 장시간 보관한다 ▲텀블러에 음료를 5시간 이상 보관한다 ▲텀블러 내 물때 및 냄새가 난다 ▲텀블러 세척 시 세척 솔을 사용하지 않는다 ▲별도의 세척제 사용하지 않는다 ▲차 망, 실리콘 패킹 등 분리해 세척하지 않는다 ▲텀블러 세척 후 완전히 건조하지 않는다 ▲식기세척기로 텀블러를 세척한다 등인데요.
밀폐 용기 전문업체에서 공개한 텀블러 사용 습관 중 5개 이상이 해당하면 꼼꼼한 텀블러 세척이 필요한 단계이며, 7개 이상은 텀블러 교체시기 임박, 9개 이상은 텀블러 교체가 당장 필요한 시기라고 합니다.
음료 오래 담아두면 텀블러 오래 못써
텀블러는 보온보랭 기능이 있는데요. 이 기능을 가능케 하는 것이 진공 기술입니다. 그런데 이 진공 기능이 약해진다면 그때가 바로 텀블러의 교체 시기입니다. 보통 진공이 약해지는 시기는 사용 2~3년 후이기 때문에, 2~3년에 한 번씩 텀블러를 교체해주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하지만 2~3년이 되지 않았어도 텀블러가 망가진 경우가 있습니다. 텀블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습관과 텀블러를 빨리 망가뜨리는 습관이 따로 있는 것이죠.
우선, 텀블러에 유제품을 많이 담아 드시는 경우입니다. 유제품 음료가 텀블러에 방치돼 있으면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크며 냄새도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습니다. 또 차 종류는 착색되거나 물때가 생기기 쉽고, 소금기가 남아있을 경우 텀블러 내부가 부식되기 쉽습니다.
텀블러 안의 남은 음료는 되도록 빨리 마시거나 버리고 바로 헹구는 습관을 들이시는 것이 좋은데요.
가끔 그러지 못해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며 물에 장시간 담가두는 분들도 있는데, 이 또한 제품의 보온·보랭 기능이 떨어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잘못된 사용법입니다.
텀블러 올바로 세척하는 법
텀블러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세척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텀블러 세척 전용 솔을 이용해 물때가 생기기 쉬운 텀블러 안쪽과 고무마개를 닦아주면 되는데요. 이때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사용해주세요.
베이킹소다 한 스푼을 미온수에 담아 텀블러에 넣고, 약 30분 정도 놔둔 뒤 전용 솔로 닦아주시면 됩니다. 30분 동안 놔둘 땐 뚜껑을 닫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식초를 이용할 땐 미온수와 식초를 9:1 비율로 섞어 사용하시면 됩니다.
텀블러 악취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고무마개는 따로 분리해 칫솔 등으로 꼼꼼히 세척해주어야 하며, 스테인리스 빨대와 같은 다회용 빨대도 빨대 전용 세척 솔을 이용해 안쪽까지 꼼꼼히 닦아 사용해주세요.
세척 후 바로 사용하지 않고, 완전히 건조한 후 사용해야 세균 번식이 예방된다는 점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