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산중 중3이 '코로나19' 감염자·사망자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만든 '코로나나우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하자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몇 명이더라', '누가 코로나19로 죽었다더라'는 말들이 자연스럽게 오갔다.
대구광역시에 거주 중인 최형빈 군은 친구가 해준 말을 듣고 인터넷을 찾아봤다.
사실과 달랐다.
결국 그는 더욱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직접 '코로나나우''라는 코로나19 현황 정보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코로나나우'(https://coronanow.kr)
23일 대구 수성구 고산중학교 3학년인 최군은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코로나나우'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최군이 만든 '코로나나우'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현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무엇보다 현재 국내 확진 환자와 퇴원 환자, 사망자 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매주 확진자 증감 추이와 지역별 국가 지정 격리 병상 가동 현황도 확인이 가능하다.
코로나나우 웹사이트
최군은 요즘 친구인 이찬형 군과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직까지 많은 정보를 수기로 입력해야 하므로 바로바로 정보를 확인하고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하루 두 번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를 실시간으로 입력한다. 최군은 개학한 후에도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계속해서 웹페이지를 운영해나갈 생각이다.
최군이 코로나19 정보 제공 웹사이트를 만들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변에서는 칭찬 세례가 이어졌다.
부모님이 잘했다고 칭찬한 것은 물론 학교 교장 선생님이 직접 전화를 걸어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코로나나우 앱
생각도 기특하다. 부쩍 높아진 관심에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을 하자 최군은 "중학생이라 주목받았다고 생각한다. 칭찬에 들뜨지 않고 겸손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나우'의 일일 접속량은 2천여 명에 이른다. 페이지뷰는 하루 2만 건에 달하고, 앱 설치는 1,500여 명을 기록했다.
최형빈 군(왼쪽)과 이찬형 군(오른쪽) / 최군 제공
최군은 현재 최신 데이터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코로나나우'를 개선하고자 한다.
어른이 돼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해보는 게 꿈이라는 최군. 그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앱을 개발해 제공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 위에 있는 최군을 향해 사람들은 위기 속에서도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